•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열차페리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정책을 발표했다. 열차페리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해안을 중심으로 한 대형프로젝트다. 5일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현장을 찾은 박 전 대표는 U자형 국토개발계획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U자형 국토개발이 '지역균형발전'이란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는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한 L자형 국토개발이 진행돼 동해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것이다. U자형 국토개발 추진 목적도 이 때문이다.

    U자형 국토개발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라는 게 박 전 대표 측의 설명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현장을 찾은 이유도 바로 자신이 구상하는 U자형 개발이 포항을 중심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현장을 찾은 박 전 대표는 사업진행상황을 꼼꼼히 체크했다. 현장에서 건설추진상황을 보고받는 도중 박 전 대표는 직접 메모지에 적기도 했다. 현장 지휘자에게 "원래 계획보다 진행상황이 늦는 것 아니냐"고 묻고 "그렇지 않다"고 답하자 그러면 "규모가 줄어든 것이냐"며 세부적인 사업현황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졌다.

    박 전 대표는 영일만 신항을 자신의 U자형 개발의 중심축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박 전 대표는 "영일만이 우리나라 경제 기적의 시발점"이라며 "이곳을 중심으로 세계로 뻗어나가야 하는데 규모를 줄여 안타깝다"고 말한 뒤 "사업진행이 잘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한 L자형 국토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이제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U자형 개발이 돼야한다"며 "이를 위해선 영일만 신항이 완공돼야 하고 이는 포항발전 뿐 아니라 대구·경북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포항 영일만 신항이 완공되면 무역항이 없는 대구·경북지역의 침체된 경기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자형 국토개발 역시 이런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해를 중심으로 한 열차페리 역시 부산 등 동해에도 추진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열차페리가 동해안에도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도 될 수 있다. 부산이나 이쪽(포항)으로도…"라고 답했다. 

    이날 경북대 경영대학원 강연에서도 박 전 대표는 U자형 국토개발이 대구·경북 지역 발전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정책을 담당하는 유승민 의원도 "U자형 국토개발은 박 전 대표 공약 중 하나"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U자형 국토개발이 효과적"이라고 말했고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의 역점사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