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대화에 나섰는 데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23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열린 노 대통령의 네티즌과의 대화 생중계를 담당했던 씨디네트웍스 측은 "이 생중계를 본 동시접속자는 2만5000명 정도"라고 밝혔다. 씨디네트웍스측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에 20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인 사안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많이 보겠느냐"며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2만5000명이라는 수치는 적지않은 양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생중계를 주최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번 생중계를 참여도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음측 관계자는 "대통령과의 대화에 댓글이 1만7000여개 붙었다. 미디어다음 톱에 걸린 뉴스에 2000개 가량 댓글이 붙어온 것에 비교하면 많은 관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다음 톱기사는 평균 100만개의 히팅수를 기록한다.

    이 관계자는 또 이날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하며 "인터넷 토론회라는 방식이 TV방송과 달리 네티즌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기때문에 정서적으로 친근감을 주었을 것"이라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네티즌과 대통령의 의견이 많이 엇갈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WBC 중계와 비교시 큰 차이를 나타낸 접속 수와 관련, "야구보다 대통령이 인기없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비슷한 성격의 미국 라이스 국무부장관이나 정세균 산업자원부장관의 인터넷토론회 당시 수치보다는 훨씬 많은 참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예전에는 지지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요즘엔 인터넷에서 박살나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농담에도 네티즌들은 '인터넷 그만하고 일이나 하라'고 대꾸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토론회를 지켜본 네티즌 '제로'는 "인터넷에서만이 아니라 전 국민의 70%에게 박살나고 있는 것", '사대천왕은 "왜 국민한테 박살나고 있다고 생각을 못하냐"는 반응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이 토론회 내내 가벼운 농담으로만 일관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아이디가 '무궁화꽃'인 네티즌은 "하루하루 살기힘들 정도로 지친 국민들과 대화하자더니 '농담따먹기'식 말장난으로 일관했다"며 "정부가 죽기살기로 덤벼도 안될 판에 웃음으로 때우려고 하느냐"고 반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에도 네티즌들은 하나하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8.31 부동산대책을 우습게 보지마라"는 말에도 네티즌 'freeman'은 "이미 우스워졌다"고 맞받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패널로 참석한 '왕의 남자' 영화배우 이준기씨에게 "이름을 잠깐 잊어버렸다"며 "스타가 스타를 알아야 하는데 미안하다"며 농을 걸었다. 또 노 대통령은 "현 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 "누리꾼 당을 만들면 당원으로 끼워달라" "이제 국정원도 겁 안나지요?" 라는 등 다소 '심각한' 수준의 발언도 농담으로 흘렸다.

    한편, 지난 22일 청와대가 발표한 '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최근 40%에 올라섰다'는 여론조사결과에도 네티즌들의 조롱이 쏟아졌다. "공개적인 사기(''d1x1b')" "청와대 내에서만 조사해도 그만큼 나오기 어려울 것('jds7715')"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 조사는 청와대가 지난 16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