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의 여론주도층 인사들은 정부보다 언론을 더 신뢰하고 있으며 언론 중에서는 신문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PR컨설팅사인 에델만코리아는 지난해 10월 한국과 미국, 중국 등 11개국 여론주도층 2000명 대상으로 ‘신뢰도 지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150명)에서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29%로 조사 대상국 중 세번째로 낮게 나타났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83%)이었으며 다음은 일본(41%), 이탈리아(39%), 미국(38%) 등의 순이었다. 독일(27%)과 브라질(21%)은 우리나라보다 더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반면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49%로 중국(73%)과 브라질(53%)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국내 응답자들이 신뢰하는 매체는 신문(35%), 인터넷(26%), TV(22%) 순이었다.

    특히 한국 응답자들은 인터넷에 대한 신뢰도와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응답자의 51%는 인터넷, 40%는 블로그에서 얻은 기업 정보를 신뢰한다고 답해 조사대상국 평균인 12%(인터넷)와 20%(블로그)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인터넷으로 공유한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이는 조사대상국 평균인 33%보다 두배가량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에델만코리아 측은 “한국 여론 주도층 인사들의 인터넷 신뢰도와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세계 굴지 기업들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삼성은 브라질에서 90%, 중국에서 82%의 신뢰도를 얻었다. 반면 국내에서는 79%의 신뢰도를 얻었다. 일본에서는 24%에 그쳤다.

    ‘신뢰할 수 있는 대변인’을 묻는 질문에 전세계 응답자의 68%가 `일반인(나와 비슷한 사람)'을 꼽아 올해 처음으로 박사 및 학계 전문가에 대한 신뢰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델만의 글로벌 최고 경영자 리처드 에델만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기업들은 이제 엘리트를 대상으로 하는 수직적인 의사소통 방식에서 탈피해 수평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델만은 2000년부터 매년 각국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기관, 기업, 매체 등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 한국을 조사대상국에 포함시켰다. 이번 조사 내용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