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정부는 '보수안정' 성향 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OSI)의 1일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차기 정부에 바라는 이념 성향에 대해 ‘보수안정’이 49.4%, ‘진보개혁’이 46%, 무응답은 4.6%라고 응답했다.  ‘보수안정’이 ‘진보개혁’ 의견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KOSI가 지난 8월 정기 격주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 이루어졌다.

    KOSI는 그동안 ‘차기정부가 어떤 성향의 정부였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진보개혁 성향의 정부’와 ‘보수안정 성향의 정부’라는 두개의 답 문항을 제시했다. 지금까지는 ‘진보’대 ‘보수’ 응답이 6대 3에서 5대 4의 비율로 진보를 바라는 여론이 우세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간극이 좁아졌고 29일에는 처음으로 보수를 바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9월 13일 조사에서는 37.5%로 조사된 ‘보수안정’이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11.9%포인트 상승한 49.4%를 기록한 반면 ‘진보개혁’ 성향은 48.5%에서 2.5%포인트 떨어진 46%로 나타났다.

    KOIS는 40대 연령층의 보수안정 응답이 이동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40대 연령층의 ‘보수 대 진보’ 응답률은 55.1% 대 42.4%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조사에서는 ‘보수 대 진보’ 응답률이 47.0%대 45.4%였으며 40대 연령층에서는 두 이념 성향 응답률이 역전을 거듭해 가장 이동이 많은 추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당파층이 대거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선 상황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당지지층별로는 한나라당(62.6%)과 민주당(64.7%) 지지층에서 특히 ‘보수안정’ 성향이 높게 나타났고 ‘진보개혁’은 열린우리당(64.6%)과 민주노동당(70.6%)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진보개혁 성향’을 꼽은 응답은 호남권(50.4%)과 부산·경남지역(54.1%), 20대(68.7%)와 30대(60.0%), 대졸이상 고학력층(56.5%), 화이트칼라(55.6%)와 학생층(67.2%)에서 높게 나타났다. 

    KSOI는 ‘이번 조사결과는 진보 개혁 흐름의 약화를 보여주면서 보수진영의 자신감이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 여론조사전문기관인 TNS가 전국 20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은 95%, 표집오차는 ±3.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