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쉬인·알리익스프레스 판매 24개 중 14개, 유해물질 기준 초과납·프탈레이트·노닐페놀·카드뮴 등 발암물질 다수서울시, 해당 제품 판매중단 요청…소비자에 정보 확인 당부
  • ▲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신발 ⓒ서울시
    ▲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신발 ⓒ서울시
    테무·쉬인·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의류 24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해물질 검출 또는 안전기준 미달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어린이용 상·하의, 신발 등 24개 제품에 대해 유해화학물질 검출 여부와 pH, 물리적 안정성 등을 검사한 결과 14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린이용 신발에서 나왔다. 8개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이 가운데 한 제품의 깔창에서는 pH 수치가 8.9로 기준치 4.0~7.5을 벗어났고 가죽 코팅 부위에서는 납이 기준치 90mg/kg의 25배 이상 검출됐다.

    또 다른 제품에서는 깔창과 신발 끈 등 4개 부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최대 33배 초과했으며 같은 제품의 깔창 코팅 부위에서도 납이 1.3배 초과 검출돼 중복 오염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납은 생식기능 저하와 암 유발 가능성이 있고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정자 수 감소, 불임, 조산 등의 위험이 있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며 "장기간 노출될 경우 어린이 성장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린이용 상의 4개 제품도 모두 부적합했다. 목 부위와 장식 부위 원단의 pH가 기준치를 초과했으며 한 제품에서는 장식용 체크무늬 직물에서 pH가 8.8로 높았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노닐페놀도 기준치 100mg/kg을 1.3배 초과했다.

    어린이용 하의 9개 제품 중 6개도 문제였다. 이 중 5개 제품은 허리끈이나 고정 루프의 길이가 과도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고 1개 제품에서는 금속단추에서 기준치의 1.67배에 달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또 다른 제품은 pH 기준치를 초과해 피부 자극 가능성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대해 해당 플랫폼에 판매중단을 요청했고 소비자에게는 "해외직구 제품 구매 시 제품 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시는 오는 6월부터는 장마철 수요가 늘어나는 어린이용 우산·우비·장화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