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투표 10분 만에 만장일치로 황운하 선출'2심 징역 2년' 대표에 원내대표는 '1심 징역 3년'친명 지지층선 불만 폭발 … "조국당은 정의당 시즌2"
  • ▲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2023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1심 선고 공판 직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2023년 11월 2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1심 선고 공판 직후 법원을 나서고 있다. ⓒ
    조국혁신당 초대 원내대표에 황운하 의원이 선출됐다. 영수회담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연석회의를 주장해왔던 황 의원이 원내대표에 뽑히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은 범야권에서 민주당과 결을 달리해왔던 정의당과 조국혁신당을 비교하면서 "정의당 시즌2가 시작됐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황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별도의 입후보 절차 없이 한명의 당선자가 나올 때까지 투표를 계속하는 콘클라베(Conclave) 방식을 도입했지만, 투표 10분 만에 만장일치로 황 의원이 당선됐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에서 황 의원만이 유일한 재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뱃지를 달고 강경파 모임 처럼회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1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후 불출마를 검토했지만, 민주당을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합류해 비례대표 후보 순번 8번을 배정받고 재선에 성공했다. 

    조국 대표는 지난 2월 법원 항소심에서 업무방해, 허위·위조 공문서 작성·행사,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에 추징금 600만 원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조국혁신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황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선출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민의를 받들어 검찰 독재 조기 종식, 검찰 개혁 완수, 사회권 선진국 이행을 완수하는 정당이 되겠다"면서 "조국 대표나 저나 다 대한민국의 형사 사법시스템 존중한다. 그 결론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했다. 

    황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도 반응이 좋지 않다. 황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야권 연석회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글을 공유했다. 민주당이 차기 대권을 위해 벌써부터 조국혁신당을 견제한다는 취지의 글이다.

    '개딸'은 조국혁신당이 영수회담에 끼어들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 한다고 보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에서 뱃지달고 탈당한 사람이 원내대표라니" "조국당은 정의당 시즌2" "대놓고 민주당과 척지겠다는 것"이라는 글들이 다수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