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영남·친윤 인사…'도로 영남당' 우려大野 장악에 "협상력 등 자질 중요" 목소리도
  • ▲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새 원내대표 선출을 다음 달 3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군에 친윤(친윤석열)계, 영남 출신 3·4선 중진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3선 또는 4선 고지에 오른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대부분이 영남권 인사 또는 친윤계로 분류되면서 수도권·중도층 정서와 동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민의힘 안팎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박대출(경남 진주갑)·김도읍(부산 북·강서을)·김상훈(대구 서)·윤영석(경남 양산갑)·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국회 상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의정 경험이 풍부하고, 김도읍 의원과 김태호 의원은 지도부 활동을 한 이력이 있어 당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영남 3선 그룹도 하마평에 오른다. 구체적으로 송언석(경북 김천)·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이만희(경북 영천·청도)·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이다.

    그러나 이들 모두 당의 주력이 포진한 영남권 인사라는 점에서 '도로 영남당'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 절반이 수도권에서 살며 생활하고 있을 정도로 수도권 중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우리 당만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생각하는 게 대부분인데, 우리 당은 영남권과 비영남권으로 나눈다. 아직도 이런 사고를 가진 게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우리 당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TK(대구·경북) 자민련인 것 같다"며 영남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에 비영남권 3선 그룹도 급부상하고 있다. 수도권 인사인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거론된다. 이 외 강원·충청 지역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이철규 의원은 '찐윤'(진짜 윤석열계)으로 불릴 정도로 친윤계 핵심 인사인 만큼 원내대표로서 적절한 지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친윤 원내대표를 뽑아 당과 대통령실의 소통을 강화해 정책적으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친윤 지도부'를 앞세워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관건은 '리더십'이다. 22대 국회에서 108석에 불과한 의석 수로 192석의 범야권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협상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내 1당이자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까지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의 으름장은 22대 국회 원 구성에서 그치지 않고 특검법 등 정쟁성 법안 처리 의사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안배는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에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기에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서 만큼은 자질과 능력만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