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發 논란 강조…"범죄자에 미래 못 맡겨"野 200석↑ 개헌…"李·曺 셀프사면 행사 가능"李·曺·文 비판으로 보수층 결집 시도
  •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오산오색시장 앞에서 열린 김효은 경기오산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오산오색시장 앞에서 열린 김효은 경기오산 후보 선거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체제에 돌입하면서부터 범야권 세력에 대한 견제를 강화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경기 광주·안성 등 유세에서 "범야권이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면 헌법 개정으로 대한민국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야권이) 200석을 갖고 대통령 탄핵만 하겠나.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며 "개헌으로 국회에서 사면권을 행사하고, 이재명·조국 대표는 자기 죄를 셀프 사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도 여러분 이야기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데, 하물며 200석을 가진다면 정말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할 것"이라며 "나라를 지킬 최소한의 의석수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후보들의 논란을 선거 주요 전략으로 삼으며 공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사기 대출'로 고발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양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이런 것(양 후보 관련 논란)은 장관 청문회에서 모두 무사통과될 것"이라며 "이런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7일에는 '이화여대 성 상납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준혁 민주당 후보를 두고 "김준혁이란 사람이 했던 이야기가 엽기적이어서 방송에서 차마 틀지도 못하겠다"며 "민주당은 여성혐오 정당, 성희롱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꼼수 증여'로 논란이 된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대해 "자기가 근무하던 회사와 관련된 개발 호재가 있기 직전에 10억 원짜리 부동산을 사서 군대 가 있는 아들에게 증여해 지금 30억 원이 됐다"며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정치를 왜 하나"고 물었다.

    '남편 전관예우' 박은정 조국혁신당 후보와 관련해서는 "여러분 22억 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나. 조국혁신당에서 검찰개혁한다면서 비례 1번으로 내세운 박은정 부부가 있는데 그 부부처럼 하면 된다"며 "그 사건은 어떤 사건인가. 10만 명의 피해자가 있는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그 정도면 공범"이라고 날을 세웠다.
  •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10 국회의원선거 2일을 남겨둔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은혜, 안철수, 장영하, 윤용근 후보와 차량에 올라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10 국회의원선거 2일을 남겨둔 8일 오후 경기 성남시 야탑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은혜, 안철수, 장영하, 윤용근 후보와 차량에 올라 투표 독려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한 위원장은 야권의 상징 인물을 겨냥하며 보수층 결집에도 나섰다.

    한 위원장은 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어렵게 왔는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이 대표가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하자, "일베 출신 이재명에게 질문한다. 그동안 그거(직권 재심 확대) 하라고 왜 말 안 하고 4·3 이날만 제주민을 위하는 척하는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지난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날 현 정부를 비판하자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을 기억 못 하는가.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을 기억하지 않나"라며 "그런 사람이 나서서 '70년 만에 처음 본다'라는 말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허를 찌르는 발언은 유세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조리 있고 호소력 짙은 발언에 한 위원장이 왜 '조선제일검'으로 불렸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