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역사학자 미명 하에 성상납 운운""김준혁 후보직 사퇴 위해 노력 기울일 것"
  • ▲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4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4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4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을 규탄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총동창회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약 300명의 이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충격적인 성적 모욕 막말 분노한다' '이화동창은 분하고 억울하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 최악의 후보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총동창회는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 이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인정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또 "세계 곳곳에서 한국 여성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동창들은 김 후보의 성상납 발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역사학자라는 미명 하에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에 근거해 성상납, 성접대를 운운했다. 26만 동창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 후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사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김 후보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침묵 속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총동창회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 ▲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4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4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을 규탄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나와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권고에 따라 김 후보는 사과했으나 비판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방송에서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조 부위원장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

    이 외에도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와 성관계 했을 것", "고종이 여자를 밝혀 나라가 망했다" 등의 막말로 지탄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과 위안부가족협의회는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