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역사학자 미명 하에 성상납 운운""김준혁 후보직 사퇴 위해 노력 기울일 것"
-
이화여대 총동창회가 4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을 규탄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총동창회가 이날 이화여대 대강당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약 300명의 이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충격적인 성적 모욕 막말 분노한다' '이화동창은 분하고 억울하다' '이대생 성상납 발언 최악의 후보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총동창회는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김 후보의 발언은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줬다"며 "동시에 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 이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인정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이어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정치 문화를 오염시키며 대한민국 정치를 퇴행시키고 있다"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개탄했다.이들은 또 "세계 곳곳에서 한국 여성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동창들은 김 후보의 성상납 발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역사학자라는 미명 하에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에 근거해 성상납, 성접대를 운운했다. 26만 동창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 후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김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사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집회에서는 김 후보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는 침묵의 시간이 이어졌다. 침묵 속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총동창회는 동문들을 대상으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 TV'에 나와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 권고에 따라 김 후보는 사과했으나 비판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조상호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한 방송에서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고 두둔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조 부위원장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위반(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이 외에도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에 위안부와 성관계 했을 것", "고종이 여자를 밝혀 나라가 망했다" 등의 막말로 지탄을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외종손과 위안부가족협의회는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