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나베' 비하에 오바마 연설 인용해 응수"대한민국 정치 품격 떨어질까 마음 저릴 뿐"
  • ▲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서울 동작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나베'라고 칭하며 비하한 데 대해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가겠다"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가 저 나경원에게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했다"면서도 "결코 저는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동작 주민이 나경원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며 '저들이 비열하게 가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맞받았다.

    나 전 의원은 "그들이 낮게 갈 때 저 나경원은 높게 가겠다"며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 욕설, 모욕, 그건 저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며 "우리 대한민국 정치의 품격이 떨어질까, 그게 마음 저릴 뿐"이라고 했다.

    또 "어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오늘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왔다. 나경원만 무너뜨리면 대한민국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마지막 방파제다. 제가 최후의 전선"이라고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의 동작을 선거엔 정작 동작이 없다. 동작과 아무 관련 없는 후보와, 동작에 살지 않는 외부인만 가득하다"며 동작 교육특구, 교통망 확충 등 지역 공약을 재차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성찰했고 성장했다"며 "이 거친 바람으로부터 나경원을 지켜 달라. 함께 우리 정치의 균형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나 전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동작을에 방문해 "별명이 나베라고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며 나 전 의원을 비난했다. 

    '나베'는 나 후보와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섞은 말이며 일본말로는 냄비를 뜻한다. 또 일본에서 냄비는 여성을 매춘부 등에 빗대는 성 비하 용어로도 쓰여 이미 한 차례 '성 비하' 논란이 일었는데 이 대표가 재차 나 후보를 '나베'라고 지칭하면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하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