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보수 단일화 제안했지만 與 거절정연욱 "무자격자 보수팔이 납득 어려워"보수 진영 분열 틈타 野 유동철 1위 차지
  • ▲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부산 수영구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서성진 기자
    ▲ 무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지난 1일 오전 부산 수영구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서성진 기자
    부산 수영에서 보수 후보 양립으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장을 회수 당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정 후보가 이를 거절하면서 보수 세결집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장 후보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 제안을 거절한 정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보수 단일화는 정연욱 후보님이 부산진구 경선에서 큰 차이로 패배하고 수영에 왔다는 오명을 씻어낼 기회"라며 "우리 수영구를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이어 "제가 국민의힘 후보일 때는 54% 지지율이 나왔다. 정  후보님은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도 수영구에서 26%가 겨우 나왔다"며 "그런 경쟁력으로는 민주당을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후보는 장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자 "장 후보는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무자격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을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거절했다.

    실제로 장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된 후 나온 첫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보수 진영의 분열이 현실화 된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 의뢰로 3월 29~30일 부산 수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 후보가 오차범위 밖으로 정 후보와 장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 39.4%, 정 후보 26.7%, 장 후보는 24.3%였다. 

    부산 수영은 보수 텃밭으로 불릴 만큼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장 후보의 출마로 보수표 결집에 실패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보수가 분열하면 안 된다"며 '단일화' 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장 후보의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인사가 당의 공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유권자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수영구민을 진정으로 원하고 국민의힘에 다시 돌아오고 싶을 정도로 당을 생각한다면 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우선이고 그게 곧 진정성"이라며 "장 후보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과반은 민주당과 2파전 구도일 때가 아닌가. 그게 단일화의 이유가 될 순 없다"고 지적했다.

    단일화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기조는 꾸준히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에 방점을 찍었는데 아쉬운 상황이 되자 다시 끌어안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민주당에서 막말 논란이 되고 있는 후보들이 많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다시 장예찬 후보에게 기회를 내준다면 우리가 그들을 공격할 명분이 사라진다"며 "한 석 한 석이 소중한 상황은 맞지만 선거판 전체의 기조를 흐릴 순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