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다순에 따라 투표용지 순서 정해져연동형 비례제 유지로 급조 원외 군소정당 난립
  • ▲ 역대 최장 51.7cm 비례대표 투표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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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장 51.7cm 비례대표 투표용지 ⓒ뉴시스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11일 남은 가운데, 이번 총선에는 38개 정당이 253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를 내면서 투표용지 순번을 두고 정당 간 투표용지 순번을 놓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서 급조 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에 유권자들은 역대 최장 51.7cm의 투표용지를 받게 됐다. 이는 4년 전 48.1cm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공직선거법상 원외 정당은 당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투표용지 순서가 정해진다. 이로 인해 원외 군소정당들이 당명에 '가'와 '하'를 넣어 맨 위 혹은 맨 아래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어졌다.

    비례대표를 낸 38개 정당 중 원외 정당이 29개, 그중 '가'로 당명이 시작되는 정당만 4개에 달했다. 이에 투표용지 순번 상위권인 기호 10~13번은 가가국민참여신당(10번),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11번), 가나반공정당코리아(반공정당코리아, 12번), 가락특권폐지당(13번)이 차지했다.

    반대로 맨 아래를 차지하기 위해 당명을 바꾼 곳도 있다. 지난달 국민정책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해 한 달 만인 지난 20일 당명을 새로 지은 '히시태그국민정책당'이 그 예다. 국민정책당이라는 기존 당명 앞에 #를 붙였는데, 맨 마지막을 차지하기 위해 '해시태그'가 아닌 '히시태그'로 등록했다.

    '가가호호공명선거대한당'을 창당한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당이 맨 윗줄에 위치한 원외 정당 목록을 올리고 "1등입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국민참여신당이 '가가'를 앞에 붙여 '가가국민참여신당'으로 등록, 기호 10번을 차지하면서 원외 정당 중 가장 앞 순번을 받게 됐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기호 1~9번은 1명 이상 현역 의원이 소속한 원내정당이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