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오후 혼잡시간 1시간씩 조정하고 막차 기준도 늘려 지하철 추가 운행25개 자치구는 지하철역 중심으로 무료 서틀버스 400여 대 투입해 시민 수송
  • ▲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모습. ⓒ연합뉴스 제공
    ▲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가 노조 파업 종료 시까지 지하철을 200여 회 증회하고 무료 셔틀버스 400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한 서울시‧자치구‧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서울교통공사, 서울시메트로9호선(주), 우이신설경전철(주) 등 교통운영기관과도 협력체계를 사전 구축해 즉각적인 수송대책을 추진한다.

    대책 중 일환으로 파업 당일인 28일 출퇴근 혼잡 완화 및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1일 운행횟수를 202회 증회한다.

    현행 오전 7시~오전 9시, 오후 6시~오후 8시까지인 혼잡시간을 오전 7시~오전 10시, 오후 6시~오후9시로 조정해 열차 운행을 77회 늘리기로 했다.

    지하철 막차는 종착역 기준 오전 1시에서 오전 2시로 연장해 125회 추가 운행한다.

    시는 열차지연 및 혼잡시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비상대기 전동차 14편성도 준비할 계획이다. 잠실역과 사당역, 구로디지털단지역, 서울역, 강남역 등 혼잡도가 높은 주요 역사 17개소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투입해 이동 편의를 돕는다.

    25개 자치구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무료 서틀버스를 운행한다.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 중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거점에서 지하철역까지 시민들을 수송할 수 있는 민·관 차량 400여 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시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에 파업기간 중 등교 및 출근시간을 1시간 조정해 줄 것을 해당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지난 26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 참여자 대비 찬성률이 98.3%로 집계되면서 파업안이 통과됐다.

    노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한다. 합의가 최종 불발될 경우 총파업을 진행한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65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이번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단체교섭 대상이 되는 회사는 61개사로 알려졌다.

    노조는 임금 호봉별 시급 12.7% 인상, 호봉별 근속연수 1∼9호봉에서 1∼11호봉으로 변경, 정년 이후 조합원 1호봉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노조 측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면 연간 1841억∼1923억원이 추가로 발생한다"며 "막대한 비용 증가는 결국 시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7차례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 사전 조정회의를 통해 임금교섭을 진행해왔다.

    서울시버스노조 파업이 현실화되면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