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의·요청 사안 사천으로 왜곡…답 듣고 싶다"
  •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이철규 의원은 20일 "지역구 공천은 거의 순조롭게 매듭지어졌지만 비례대표 공천은 그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자신을 향한 '비례대표 공천 사천 의혹'에 대해 "청탁이 아니라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책무 중 하나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의 자매정당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한 몸"이라며 "국민의미래 당직자 임명부터 공천 과정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책임 하에 진행돼온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 등 일부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당규 37조에는 인재영입위원장 요구에 당 기구 및 당 소속 의원은 적극 협조하도록 의무가 명시돼 있다. 어떤 분들은 월권이 아니냐고 하는데 그럼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가 다 월권이고 다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장 사무총장은 관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지역구 후보 공천부터 갈등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이 제왕적 정당대표를 보유한 당이 아니다"라며 "우리당은 다양한 목소리가 있고 이걸 바로잡자 요구하는 건데 이걸 갈등이라고 해서 입을 닫으라고 하면 잘못을 안고 가야 하나. 갈등을 해소하려 노력했는데 되지 않았다. 고치려고 노력했는데 안 돼서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설'에는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제가 (한 위원장에게) 입장(비례대표 공천)을 바꾸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다른 보도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것 뿐"이라며 "제가 강요하거나 억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그것과 관계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비례 공천과 관련해 '윤-한' 갈등이라는 해석에는 "이것을 침소봉대하고 당과 용산 간 대리전인양 왜곡하는 건 공감 못한다"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공천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