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원 신분으로 규제 대상 KT 전무와 룸살롱 국정감사 이틀 전 만남 … "변명 여지 없다"안산갑서 친문 핵심 전해철 누르고 공천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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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갑에서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받은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방통위원 시절 KT 전무로부터 국정감사 직전 룸살롱 접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방통위 국정감사에서 KT 관련 이슈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다.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위원은 2011년 9월20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 룸살롱에서 KT 대외업무담당 전무와 술자리를 가졌다. 주대로 수백만 원이 나왔는데, 계산은 KT 전무가 한 것으로 전해진다.이날로부터 이틀 뒤인 2011년 9월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통위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방통위는 KT를 규제하는 기관으로 갑의 위치에 있다. 당시 국감에서는 KT 주파수 경매 포기와 통신요금 인하가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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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전 위원은 민주당 추천으로 2010년 7월 방통위원이 됐고, 다음해 3월 재선임됐다. 양 전 위원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이다.당시 룸살롱 접대가 논란이 되자 야권 성향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논평을 내고 "감독을 받아야 할 사람과 감독을 해야 할 사람이 수백만 원대의 술자리를 가졌다는 자체만으로 문제"라고 비판했다.이를 두고 양 전 위원은 2011년 11월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적'을 만들어왔습니다"라면서 "가슴이 무겁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던 참으로 많은 분들께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그런 양 전 위원을 민주당이 13일 안산갑에 공천했다. 상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3선의 전해철 의원이었다.양 전 위원은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불린다. 양 전 위원은 지난해 6월 안산갑 출마를 선언하면서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경기도 안산 상록갑 국회의원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면서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反)개혁세력의 뿌리요, 줄기요, 그 자체가 수박일 뿐이다. 수박 자체를 깨뜨려버리겠다"고 전 의원을 비판했다.'수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와 반명(반이재명) 세력들을 비하하는 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