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전 출마 후보자 잇따른 설화로 '곤욕'통합당·한국당 막말 논란, 선거 패배로 이어져韓 입단속 강조 … "국민 눈높이 맞는 언행"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4·10 국회의원 총선거가 한달 여 남은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의 '막말 논란'이 여권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2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이 연이어 설화로 입방아에 오르내리자 한동훈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입단속'에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겪었다. 

    대구 중·남구에 공천 받은 도태우 후보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부산 수영에 나서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과거 페이스북에 '난교 옹호성 발언' 글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며 야권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이외에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하며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고, 우리에게 불행한 역사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실언으로 인해 참패하는 '트라우마'가 남아있다. 선거 직전 후보자들의 발언이 여러 구설수에 오르며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격전지, 수도권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해 승패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과거 21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먹는다"며 유가족들이 텐트 안에서 문란한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통합당 출신의 한 인사는 "그 발언 때문에 당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회고했다.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TV토론에서 "멀쩡한 사람이 서울 살다가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는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처럼 여권은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발언으로 선거 패배를 연이어 받아들였다.

    총선 직전 후보자들이 구설에 오르면 유권자들의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출마자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위원장도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에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언급하며 입단속을 주문한 바 있다. 부정적인 여파가 번지지 않게 조심하라는 '경고'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된 발언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당에서도 후보자들의 언행과 관련해 '조심하라'는 경계령을 내리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가 된 이후에도 국민께 사과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알려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이) 과거에서 배운 교훈을 깊이 새겼기 때문에 한 위원장이 논란이 일 때마다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