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기동단 소속 경위, 술 취해 시민 폭행연이은 비위로 수뇌부 나섰지만 '백약이 무효'
  • ▲ 경찰. ⓒ정상윤 기자
    ▲ 경찰. ⓒ정상윤 기자
    최근 잇따른 비위로 구설에 오른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술에 취해 시민과 폭행 시비를 벌였다. 조직 수뇌부가 엄벌을 예고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음에도 서울청 소속 경찰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속 A경위가 이날 새벽 2시 40분쯤 경기 남양주 다산동에서 술을 마신 뒤 시민과 서로 폭행했다. 경찰은 A경위의 대기 발령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건 수사와 감찰 조사 등을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청 소속 경찰들의 연이은 비위로 구설에 오르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특정 시도청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무위반 근절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경찰 수장의 경고에도 이틀 만에 시민과의 폭행 시비가 벌어진 것이다.

    경찰이 시민과 폭행시비가 붙거나 성매매를 하다가 현장에서 적발되고 음주운전을 하는 등 경찰관들의 비위가 잇따르자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북경찰서 지구대 소속 경사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난 여성과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고 이달 초에는 강남경찰서 소속 한 간부가 술자리에서 언론사 기자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대기 발령되기도 했다.

    경찰들의 비위에 조지훈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일선 경찰서장 등 총경급 이상 간부를 불러 "서울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의무 위반 사례 고리를 끊자"고 경고했다.

    조 청장의 경고에도 서울청 소속 한 경찰관이 지난 7일 술에 취해 다른 경찰관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지구대 소속 B순경은 7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의 한 아파트 근처에서 술에 취해 자다가 보호 조치를 위해 출동한 다른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