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대화가 먼저"… 방송사 韓과 1대1 토론 제안 거절李, 과거 文 전 대통령이 토론 거절하자 "민주주의 역행" 비판민주당 내부선 "사법리스크 등 논란에 밑지는 장사라 판단한 듯"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TV토론을 거부했다. 민주당에서는 각종 논란을 안고 있는 이 대표가 굳이 리스크를 떠안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방송사에서 여야당 대표에게 제안한 TV토론에 대한 입장에 대해 "계속 요청한 것처럼 난국을 해결하고 경제 파탄, 민생 파탄 문제를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대화가 먼저"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제가 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 국정을 놓고 대통령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다"면서 "민생이 파탄 나고,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국정을 책임질 대통령에 대해서 야당과 아무런 대화를 안 하는 건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KBS, TV조선, 채널A, MBC로부터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1대1 토론' 요청이 있었고 한 위원장은 1대1 생방송 토론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각 사에 전달했다"고 공지했다.

    한 위원장은 4일 여의도 당사에 출근하면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재명 대표는 원래 토론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민주당에서 자평해 왔다"면서 ""저는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이 있고 하루 전에만 알려준다면, 제가 어디서 뭘 하고 있든 그 시간에 맞추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이 대표가 방송사의 토론 제안을 거부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모양새가 우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이 대표는 TV토론에 대해 매우 자신감을 내비쳤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선 경선을 펼치던 당시와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본선에서도 줄곧 그랬다. 

    특히 그는 문 전 대통령과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2017년 3월에는 '지상파 끝장 무제한 토론을 제안'하며 "민주정당에서 국가 지도자가 되려는 후보가 국민 검증을 위한 토론회를 계속 회피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이해 부족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역행"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4일 통화에서 "이 대표가 자기가 잃을 것이 없을 때는 토론의 달인 행세를 하더니 결국 제1야당 당대표 지위에서는 토론을 피하는 것이 참담한 현실"이라면서 "사법리스크에 각종 논란에 토론 해봐야 본인이 밑진다고 생각하니 그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