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1·3·9면에 한국 출생율 대대적 보도마이니치·도쿄 신문 등 현지언론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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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지난해 출생률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 주요 매체들이 이를 집중 보도했다.  

    29일 아사히신문은 1면과 3면, 9면에 걸쳐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연간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인 0.72명으로 하락한 내용과 이유를 다뤘다. 

    신문은 한국 저출생의 배경으로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육아 어려움, 여성에게 치우친 육아 부담, 수도권 집중에 따른 주택비 상승, 학력 사회와 교육열 등을 꼽았다.

    이를 두고 신문은 “일본과 서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일본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근본적인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한국만큼 급격하지는 않지만 2022년 합계출산율이 1947년 이후 역대 최저인 1.26명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도 출산율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점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저출산은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구조적인 문제의 반영”이라며 “아이를 가질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장래에 희망이 없으면 선택지는 좁아진다”고 강조했다. 

    또 “성평등이나 개인의 다양한 삶이 존중받고 있는지 등 사회의 존재를 되묻고 있다”며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한국과 일본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선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과도한 경쟁이 일본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에선 서울 유명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이라는 가치관이 뿌리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 축구, 태권도 등 수업에 이어 영어, 피아노 등 학원과 과외 등을 전전하는 상황을 알렸다. 

    이날 마이니치신문도 한국 출생률 기사를 2면에 전했다.

    신문은 “서울 내 대학이, 기업을 목표로 한 경쟁이 치열하고, 주택 가격도 급등하고 있어 비혼이나 출산을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신문도 한국 출생률에 대해 보도했다. 서울 일극화와 전국 4분의1 지방자치단체 소멸 위기, 지방에 사는 여성의 불안감 등을 이유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