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센·매싸이 국경검문소3월 1일부터 특별여행주의보
  • ▲ 외교부가 내달 1일 0시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태국-라오스, 태국-미얀마 국경검문소. ⓒ외교부 제공
    ▲ 외교부가 내달 1일 0시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태국-라오스, 태국-미얀마 국경검문소. ⓒ외교부 제공
    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이 메콩강을 끼고 접하는 산악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 지역과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국가에서 최근 한국인 취업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개소에 대해 내달 1일 0시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

    2021년부터 현재까지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피해신고는 총 55건(140명)이 접수됐다.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4명이었던 피해자는 2023년에 94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1월 한 달간 작년의 40%가 넘는 38명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 지역뿐 아니라 캄보디아에서도 취업사기 피해 신고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보기술(IT) 전문가, 단기 고수익 보장, 모델 활동 모집 등 미끼를 가장한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의 주요 사기수법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고수익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며 텔레그램으로 개별적으로 접촉해 항공권 제공·숙식 보장 등을 미끼로 유인한 뒤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고 보이스 피싱, 온라인 도박 관련 불법 행위에 가담시키는 식이다.

    피해자들은 현지에 도착하면 여권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기고 보이스피싱, 투자 사기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하도록 폭행이나 협박을 당했다.

    특히 미얀마 타칠레익, 라오스의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은 대사관 영사의 방문 뿐만 아니라 주재국 경찰 등 치안 당국의 진입도 어려워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이 제한돼 우리 국민 피해 구제에 어려움이 있다.

    정부는 라오스와 미얀마에서 취업 사기를 당하는 한국인 대부분은 태국을 경유해서 입국하므로 치앙센 국경검문소(라오스 접경)와 매싸이 국경검문소(미얀마 접경) 등 태국 북부 국경검문소 2개소에 대해 1일 0시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취업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미얀마 일부지역(샨주 북부, 동부, 까야주), 올해 2월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경제특구 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각각 발령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 공조 네트워크를 강화해 관련 업체 인물들의 불법 행위를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핫라인을 구축해 우리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해외 취업 사기에 연루되지 않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