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방문에 원주시장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어與, 문화·예술 지원 확대 담은 15호 공약 발표'청년문화예술패스' 만 19세→24세 단계적 확대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서성진 기자(사진공동취재)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서성진 기자(사진공동취재)
    국민의힘이 공연뿐 아니라 팬미팅, 스포츠 경기 등의 암표 거래를 막고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강원도 원주의 한 카페에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원주를 온 것이 오늘 두 번째다. 처음 올 때도 좋았는데 지금도 좋다"며 "서울을 벗어나 외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만큼 강원도를 사랑하고 원주를 사랑한다는 말"이라고 소회를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저희 어릴 때는 극장에 쭉 늘어서서 줄을 서 있으면 나이 많은 어르신 중에서 슬쩍 접근해서 암표를 파시는 분들이 꽤 많이 있었다. 지금은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대신 인터넷으로 표를 판매할 때 매크로 같은 것을 통해 정상적인 매표를 방해하고, 그렇게 산 표를 비싸게 웃돈을 줘 파는 행위가 많이 있는데 그것을 제도적으로 막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발표한 '함께 누리는 문화' 분야 공약에 따르면, 현행 20만 원가량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암표 거래(웃돈 거래)의 처벌 수위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형으로 상향하도록 했다.

    매크로(자동으로 구매 명령을 입력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매표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티켓 판매자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스포츠 경기마다 따로 운영하는 암표 신고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겠다고도 했다.

    나아가 취약계층 유·청소년에게 연간 30만 원을 지원하는 '첫걸음 문화예술교육 이용권'과 늘봄학교(종일돌봄)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공약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이와 관련 "청년세대가 문화예술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려주는 것은 물론, 향후 나이가 들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가서도 지속적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어 1인당 15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 대상도 만 19세에서 단계적으로 24세까지 확대하는 등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장애인들의 영화 관람을 개선하기 위해 현행 영화관 내 전체 관람석의 1% 이상을 '상영관별 좌석 1% 이상'으로 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가수 강원래 씨가 영화관에 장애인 좌석이 없어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하지 못하자 한 위원장은 관련법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현대미술관 등 국립 문화예술 시설의 지역 분관을 확대하고, 농·산·어촌 등 문화소외지역에 폐교, 유휴부지 등을 활용해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국립예술지원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7일 열린 강원특별자치도당 신년인사회 이후 두 번째로 원주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강원지역에서 총선에 나서는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원주갑에 박정하 의원을, 원주을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차관을 단수공천했다.

    한편, 한 위원장이 원주 중앙시장을 방문한 동영상이 인터넷 카페에서 화제다. 영상에는 한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들과 거리를 걷는데 몰려든 인파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한 원주시민은 인터넷 카페에 "장날도 아닌데 월요일 오후 원주 중앙시장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