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2주년 맞아세계 곳곳 에너지 및 곡물 수급 불안 이어져전쟁으로 전사 14만명·물적피해 200조원 달해
  • 오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만 2년이 된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가장 큰 전면전인 러-우 전쟁은 벌써 2년째 이어지며 기나긴 전쟁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돈바스에서 내전을 벌였다. 

    이후 8년간 저강도 전쟁을 이어가다 지난 2022년 2월 24일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전면전을 시작하며 전쟁이 본격화됐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및 국제 곡물 가격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주요 곡물 가격도 치솟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이어졌다.

    우선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분쟁까지 발생하며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1월 두바이유 가격은 1배럴당 70달러 후반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쟁 후인 같은 해 3월에는 1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가격이 다소 가격이 진정되었지만, 변동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식료품 가격도 치솟았다. 특히 전쟁이 시작된 2022년 초, 밀 값이 급격히 오르는 등 국제 곡물 시장 가격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등 곡물의 주요 생산국으로, 이들 국가가 전 세계 밀 수출 시장에서 21.5%를 차지하고 있다.

    옥수수도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가장 많이 수출하고 있다. 연간 2201만톤을 수출하며 이는 세계 옥수수 시장의 12.9%에 해당한다.

    실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1년 125.7에서 지난해 143.7로 급증했다. 전쟁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59.7을 기록했다.

    아울러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전쟁으로 막히며 개발도상국이 큰 영향을 받았다.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인해 식량난이 심화되자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에 반감을 표출했고, 이에 러시아는 러시아산 곡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국도 전쟁 이후로 밀가루 가격 폭등과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최근 들어 곡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를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18.0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본격화된 2022년 3월(159.7)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사 및 물적 피해도 크다.

    18일(현지시간) 외신 등을 종합하면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24일 이래 현재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20%가량을 점령하고 있다. 

    전쟁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는 8만여 명(민간인 1만382명 포함), 러시아는 6만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는 가옥과 기반시설 붕괴 등 1505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

    특히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된 사람은 960만명에 달한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3800만명)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내일로 개전 2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는 여전히 불안정하며 전쟁의 끝을 아직 알 수 없다.

    전쟁 장기화로 인플레이션이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장기화되고 있는 전쟁에 전 세계가 협상을 타결해 전쟁이 끝맺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양 국가의 불신과 혐오를 봤을 때 당분간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