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차 경선 결과 호남 현역 4인 모두 탈락'친명' 인사들 본선행…호남 현역 '노심초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 100일을 앞둔 지난 2021년 11월 29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선거 100일을 앞둔 지난 2021년 11월 29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내가 이재명입니다. 국민이 이재명에게'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4·10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1차 경선 결과 호남권 현역 의원이 전원 탈락하면서 나머지 호남 지역 의원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떨어진 의원을 대신해 공천권을 따낸 후보 대부분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천(私薦)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민주당 현역인 조오섭(광주 북구갑), 윤영덕(광주 동·남구갑), 이형석(광주 북구을), 김수흥(전북 익산시갑)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경선 명단에 오른 현역 의원 14명 중 5명이 탈락했는데 이중 호남 의원이 4명이다.

    반면 이들을 제치고 본선에 오른 이들은 대체로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광주 북구을의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은 과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했고, 대선 때 이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다.

    광주 동낭갑의 정진욱 당대표 특보는 이 대표 경선캠프 때부터 대변인을 맡은 '찐명(진짜 친이재명)' 인사다. 광주 북구갑의 정준호 변호사는 친명(친이재명)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이다. 전북 인산갑의 3선 출신 이춘석 전 의원은 손학규계로 꼽히며 19대 대선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도왔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친명계가 약진하자 이곳을 지키고 있는 현역 의원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다수 포진한 호남에서 본격 물갈이가 시작됐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이번 경선 결과로 민주당 현역 의원을 향한 호남 유권자들의 불신이 고조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호남 지역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의도,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개별적으로 정치적인 색깔, 비명계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의총에 다녀오고서 공천 논란으로 분열이 극대화될 것 같다고 봤는데 경선 결과를 보면 호남에서는 '현역 필요 없다. 우리는 이재명 중심으로 밀고 간다'는 민심이 보인다"며 "아무튼 상징적이다. 이재명이 견딜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호남지역 민주당 초선 의원은 "광주 지역 의원들이 다 떨어져 충격이었다"며 "현역에 대한 불만과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계파와 상관없이 최근 공천 논란 등으로 소란을 일으킨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전남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한 의원은 "지역 동네 영감님들은 '박용진을 그렇게 하는 것이 말이 되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면서도 "그간 광주는 현역 교체에 대한 요구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가 기획한 '호남 물갈이론'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주장도 있다. 김종민 새로운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호남 공천은 그야말로 이재명 사천, 그러니까 무늬만 경선이지 실제로는 계획된 부정 공천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전에 '호남은 다 물갈이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다녔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내주 초 민주당에 궤멸적 충돌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