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 적용으로 '위성정당 난립'할듯제3지대 신설 정당 늘어난 것도 영향
  • ▲ 지난 21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뉴시스
    ▲ 지난 21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 정당 투표용지.ⓒ뉴시스
    오는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용지 길이가 4년 전 48.1㎝ 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면서 위성정당 난립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49개 정당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및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 수는 후보자 등록일 마감일인 다음 달 22일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 나선 정당은 총 35곳이었다. 새로운 정당이 늘어나면서 정당(비례대표) 투표용지는 48.1㎝로 역대 최장 길이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미 위성정당 창당에 돌입한 상태다. 민주당은 범진보 소수정당과 함께 위성정당을 꾸리기로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오는 15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제3지대도 등장하면서 신규 정당이 늘어난 것도 투표지가 더 길어질 것이란 전망을 낳는 이유다. 제3지대에서는 개혁신당(이준석 당대표·양향자 원내대표), 새로운미래(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이 이끄는 4개의 세력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제3지대는 지난 7일 '빅텐트 통합'을 염두에 두고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합의했으나 비례대표 선출 방식 등에서 이견이 표출될 경우 통합이 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를 여지도 남아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 투표용지에 1번과 2번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에 비례대표 후보를 몰아서 내고, 기존 정당 소속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없을 경우 기호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도 정당 투표용지에 기호 1번과 2번은 없고, 3번 민생당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