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판단 김성태 '기획설'에 공정 공천 강조김기현 지역구 이동설에 "공식적으로 말 안 해"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공천 부적격자의 반발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공천 초반부터 '기획설'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발생하자 단호히 선을 그으며 공정한 공천을 내세운 것이다. 공관위는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면접이 끝나는 다음 날인 오는 18일 단수 추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관위원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의 공천 심사 비판에 관한 질문에 "충분히 검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국민 눈높이에서 결정했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적격에 해당하는 분들은 여러 불만이 있을 것이고 또 결정한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공천 과정에서 단계마다 이의 신청할 수 있고, 이의 신청 한 분에 대해는 회의에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참담한 결과는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 있는 소위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기획설을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자녀 부정 채용 청탁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았다가 사면·복권됐지만, 입시 채용 비리 등을 저지른 인사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한 공관위 규정에 따라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공천 국면 초반부터 기획설까지 나오는 등 내부 불만이 커지자 공관위가 국민 눈높이에 맞춘 공정한 공천이었음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김 전 의원이 공관위 출범 전에 자신이 배제됐다는 주장을 했다'는 질문에 "제 지역구에서는 제가 불출마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온다"며 "다른 지역구에서는 또 다른 얘기가 나올 것이다. 253개 선거구에서 다들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기현 전 대표의 울산 북구 출마 등 추가적인 험지 요청 여부에 대해선 "세 분(서병수·김태호·조해진) 외에는 어떤 공식적인 말씀을 드린 적이 없다"며 "당에서 충분히 논의되고 결정되고 해당 의원들에게 말씀드린 것 외에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세 분에게 말씀드린 기준을 보면 기존에 계셨던 곳, 옮겨가신 곳, 두 곳 다 이기기 위한 일환으로 말씀드렸다"며 "제가 말씀드린 기준에서 여러분들이 판단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지역구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에 들어간다. 민주당이 현역 의원이 없는 원외 지역 24곳에 대해 단수 추천을 확정 짓는 등 공천에 속도를 낸 데 따른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분당갑),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 등이 대표적인 단독 신청자다. 이들은 이변이 없는 한 공천장을 받을 전망이다.

    장 사무총장은 "저희도 불리한 지역구부터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고 지금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단수 추천은 면접을 마친 다음날 발표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