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핵관 13명 중 9명 강남·영남 등 여당 꽃밭행정영환 "지원하는 건 자유, 한 번 살펴보겠다"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용산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이 양지만 찾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공정한 공천을 내세우며 우려를 일축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6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원하는 것은 자유인데 잘 살펴보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 나가게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서울 강남을에 도전하는 데 대해서도 "거기도 한 번 봐야할 것 같다"며 "대진표가 이제 확정이 돼 가는 것 같고, 특히 예민한 부분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공천이 될 수 있게 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젊고 참신한 인물들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5일 4·10 총선 공천 신청을 마감한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 신청자 858명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출신 비서관급 이상 참모는 총 13명이다. 이 중 9명이 영남 지역이나 서울 강남 등 양지에 몰렸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을 비롯해,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보수 텃밭인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윤석열 대통령 복심으로 불리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텃밭 경북 구미을에,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내다 정부 부처 차관으로 차출된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부산 진구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 비서관도 상대적으로 여권에 우호적인 경기 분당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행정관급에서도 부산 지역에 공천 신청 쏠림 현상이 일어났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부산 서·동구, 정호윤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부산 사하을, 김오진 전 대통령관리비서관이 경북 김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용산 참모들,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이 여권의 꽃밭에 몰리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이에 대통령실도 직접 입장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도 특혜받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당에 누차 당부한 바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