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회고록 북콘서트 열고 지지자와 만나"서로 보듬으면서 더 나은 나라 만들어주기 바라"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도서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1·2' 출간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상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올랐다.ⓒ대구=정상윤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린 도서 '박근혜 회고록 : 어둠을 지나 미래로1·2' 출간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단상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올랐다.ⓒ대구=정상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북콘서트에서 '더 나은 미래'를 강조하며 과거 일을 묻겠다고 밝혔다. 4·10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자신의 정부 출신과 국민의힘 인사들의 결집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관진·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장관 등도 현장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한결같은 믿음으로 지켜봐주신 국민 여러분이 없었다면 저의 회고록은 세상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큰 사랑에 보답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해 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역사는 반복되면서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회고록은 총 2권이며 1장 정치, 2장 외교안보, 3장 정책, 4장 어둠을 지나 미래로 등으로 구성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미공개 자필 메모를 공개했다. 대선을 반 년가량 앞두었던 2021년 가을 '내가 이 모든 것을 다 지고 가면 해결이 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메모를 적어 측근인 유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메모에서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했던 일들이 적폐로 낙인찍히고,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게 일한 공직자들이 구속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저로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이들마저 모든 짐을 제게 건네주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2006년 테러 이후 저의 삶은 덤으로 주어져서 나라에 바쳐진 것이라 생각했기에 제 일신에 대해서는 어떠한 미련도 없다"며 "이제 모든 멍에를 묻겠다.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마음도 없다. 서로를 보듬으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북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사회자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정치 일선을 떠났고, 다시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가 재임 중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누군가 그것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치를 하지는 않겠지만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에 조금이라도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건강문제와 회고록 집필 때문에 밖으로의 외출을 자제해왔다"며 "앞으로는 국민 여러분을 자주 만나려고 한다. 시장 등 주변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뵐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촉발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까이 있던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것이 저를 힘들게 했다"며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담담히 견딜 수 있었다. 어려운 시간을 지켜내는 데 국민의 위로가 힘이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