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정청래 대항마 김경율, 불출마 선언운동권 청산 의제 약화 우려…金 "그러진 않을 것"韓 "출마해 의견 주면 좋겠다는 마음 있지만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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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을 청산할 인물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선언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불출마로 선회하면서 한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 프레임 공격도 삐끗한 모습이다.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외쳤다. 그는 김 위원이 자신의 이 같은 강한 드라이브에 윤활제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여겼다.김 위원은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도서 '조국흑서' 저자로 운동권을 겨냥한 대표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위원을 직접 영입하고 전면에 내세우며 운동권 세력이 주축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지난달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는 '사천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김경율 띄우기'에 힘을 쏟았다. 단상 위로 김 위원을 불러내 4·10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 지역 도전 소식을 전격 공개했다.마포갑은 민주당 내 운동권 출신 핵심 인사인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김 위원을 운동권 세력 대항마로 출격시키며 운동권 청산론에 불을 지폈다. 김 위원 역시 삼국지 속 관우가 화웅의 목을 베러 가기 전 외친 말을 인용해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그러나 김 위원의 불출마로 한 위원장의 '프레임 공격'은 동력을 많이 상실한 상황이다. 김 위원은 이를 인식한듯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의 건축비, 정의기억연대의 보조금 문제를 언급하며 대야 공세를 펼쳤다.아울러 김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운동권 청산 의제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러진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김 위원은 "운동권 청산이라기보다는 소위 진보와 민주의 대의를 표면 상의 기치로 삼아서 자신의 사익 추구를 일삼는 민주당에 대한 문제 제기를 활발히 할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말한대로 시간이 남았으니까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 위원장이 그를 대체할 또다른 운동권 청산 대표주자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고민한 부분이 그것"이라며 "마포을에 출마해서 그와 같은 뜻을 이루는 게 맞는지, 아니면 불출마하면서 하는 게 나은지 (고민했고) 불출마하면서 몸을 가볍게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결심했다"고 전했다.한 위원장은 김 위원의 사퇴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해서 의견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 생각이 강했다"며 "아시다시피 김 위원은 누구의 얘기를 듣는 사람이 아니다. 그뜻을 충분히 이해해서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