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선 발표…"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수사한 특수통
  • ▲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신임 법무부장관후보로 박성재(61·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을 지명했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무직 인선을 발표했다.

    신임 법무부장관 지명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1일 장관 직을 사퇴한 뒤 32일 만이다.
     
    이 실장은 박 후보자가 "공직생활 내내 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해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하는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형사사법개혁을 이어받아 헌법적 가치를 법무행정에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검 공판부장,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 광주고검장, 대구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6기수 선배지만, 나이는 윤 대통령이 세 살 더 많다. 

    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초임검사 시절인 1994~96년 대구지검에서 같이 검사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던 2014~15년에는 대구고검장을 지냈다.

    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찰총장에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면서 검찰을 떠났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박 후보자는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다.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을 지내며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수사했고, 회삿돈 횡령 혐의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2015년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으며 경남기업과 포스코 등의 굵직한 기업비리 수사도 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검사가 박 후보자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지명을 받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