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선 발표…"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수사한 특수통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신임 법무부장관후보로 박성재(61·사법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을 지명했다.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무직 인선을 발표했다.신임 법무부장관 지명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1일 장관 직을 사퇴한 뒤 32일 만이다.이 실장은 박 후보자가 "공직생활 내내 엄정한 성품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원칙에 기반해 뚝심 있게 일을 처리하는 분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형사사법개혁을 이어받아 헌법적 가치를 법무행정에 구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박 후보자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검 공판부장, 제주지검장, 창원지검장, 광주고검장, 대구고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다.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6기수 선배지만, 나이는 윤 대통령이 세 살 더 많다.박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초임검사 시절인 1994~96년 대구지검에서 같이 검사생활을 한 인연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때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던 2014~15년에는 대구고검장을 지냈다.박 후보자는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검찰총장에 문무일 당시 부산고검장이 내정되면서 검찰을 떠났고, 이후 변호사로 활동했다.박 후보자는 검찰 재직 당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혔다. 2006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을 지내며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을 수사했고, 회삿돈 횡령 혐의로 박건배 전 해태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2015년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으며 경남기업과 포스코 등의 굵직한 기업비리 수사도 지휘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검사가 박 후보자로 알려졌다.박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지명을 받아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명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법 집행과 국민 생활 안전, 인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