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21일 서대문갑 출마 철회, 22일 성남 중원 출사표"지금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사람, 정체성 없는 사람"비명계 윤영찬 지역구…친명 현근택 성희롱 논란으로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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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철회한 지 하루 만에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이 있는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를 선언했다.친명(친이재명)계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성희롱 논란으로 불출마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처신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이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면서 "민주당에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이어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호소드린다"면서 "이수진이 민주당과 이재명의 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해당 발언은 사실상 비명계인 윤 의원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윤 의원은 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서 활동하다 지난 10일 조응천·김종민·이원욱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하는 당일 모임에서 빠졌다. 이를 두고 경쟁자였던 친명계 현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이 당 잔류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현 부위원장은 16일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이 의원은 전날 기존 출마 의사를 밝혔던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대문갑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 선거구로 분류됐다.이 의원이 서대문갑 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성남 중원으로 지역구를 옮기자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현역 비례 의원이 자기에게 유리한 지역구를 '쇼핑'하는 모습이 당에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에서 비례 의원으로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면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면서 "안 그래도 말이 많고 탈이 많은 지역구인데 이런 모습으로 조명을 받으면 당에 좋은 영향을 주겠느냐"고 꼬집었다.경쟁자인 윤 의원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80일 앞두고 갑자기 내려오면서 오직 자신만이 진짜 민주당 후보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무례하며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출마의 변조차도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빌려야 하는 그 옹색함을 부끄럽게 여기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