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입장 변함 없어"… 尹, 민생토론회 불참총선 80일 앞두고 與 초유의 갈등… 봉합 못하면 '공멸'
-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발생한 여권 내 초유의 갈등이 조기에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총선을 8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지 못할 경우 총선에서 패배하고, 이는 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尹 민생토론회 불참, 한동훈과 이틀째 신경전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국면은 전날에 이어 22일에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이 이날 다섯 번째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것이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내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와 관련한 '사천(私薦)' 논란과 함께 이번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도 언급했다.대통령실은 약 45분 뒤 윤 대통령의 민생토론회 불참을 공지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불참이 "감기 기운 때문"이라고 밝혔다.지난 네 차례 민생토론회에 윤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던 만큼, 이번 민생토론회 불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신구 권력다툼'이 시작됐다는 시각도 있다.앞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1일 서울 모처에서 한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실장은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 지지를 철회했다는 뜻을 명확히 밝히며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일었다.
-
◆김건희에 한동훈까지… 고민 커지는 대통령실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한 위원장과 갈등국면까지 더해지면서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문제를 조기에 봉합하지 못할 경우 총선 패배로 이어지고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식물 대통령'으로 지내야 한다.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윤 대통령의 견해 표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복잡하게 꼬인 두 매듭을 풀어낼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특히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의 경우 신년 기자회견, 대국민 담화문을 통한 직접 사과,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특정 언론사와 대담 등 여러 가지 방안이 거론되고 있을 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다만, 여권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이 이르면 이번 주 극적인 갈등 봉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실이 21일 오후 "한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기대와 신뢰 철회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공천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강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며 수위 조절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