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중령, 취임사에서 "전우 명예 걸고 서해 지킬 것"2010년 北에 피격된 천안함, 2800t급 신형 천안함으로 부활
-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천안함(PCC·1000t급)에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이 '신형 천안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 2800t급)의 차기 함장으로 22일 취임했다.해군에 따르면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제 1·2대 천안함장 이·취임식이 열렸다.박 중령은 취임사에서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 바다를 지킨 모든 해양 수호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하며 서해 수호 용사들 앞에 다짐한다"며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고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박 중령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며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 정신을 기리고 북방한계선(NLL) 사수 의지를 다졌다고 해군은 설명했다.박 중령은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박 중령은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박 중령이 천안함에서 일하는 것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050일 만이다. 북한 어뢰 피격 당시 작전관이자 함교 당직 사관이었던 박 중령은 피격 직후 직각으로 완전히 기운 천안함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이 외부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던 인물이다.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해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PCC) 작전관, 고속정 편대장,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다.박 중령이 이끄는 신형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 작전 헬기 1대와 5인치 함포, 함대함 유도탄 등 무장을 탑재했다.한편, 이날 이·취임식에는 2함대 장병,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등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피격사건 참전장병, 김주영 천안함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