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중령, 취임사에서 "전우 명예 걸고 서해 지킬 것"2010년 北에 피격된 천안함, 2800t급 신형 천안함으로 부활
  • ▲ 1월 22일 해군2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인 천안함에서 박연수 중령이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 1월 22일 해군2함대사령부에 정박 중인 천안함에서 박연수 중령이 경례를 하고 있다. ⓒ해군 제공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천안함(PCC·1000t급)에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중령(당시 대위)이 '신형 천안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 2800t급)의 차기 함장으로 22일 취임했다.

    해군에 따르면 이날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제 1·2대 천안함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박 중령은 취임사에서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그리고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전에서 목숨 바쳐 서해 바다를 지킨 모든 해양 수호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에 존경을 표하며 서해 수호 용사들 앞에 다짐한다"며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들의 무덤으로 만들고 단 한 명의 전우도 잃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중령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찾아 참배하며 천안함 46용사의 희생과 애국 정신을 기리고 북방한계선(NLL) 사수 의지를 다졌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박 중령은 "더 강력해진 천안함으로 돌아온 만큼 대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며 서해와 NLL을 굳건히 지키도록 세심하게 지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이 아닌 다른 함정에서 함장 근무를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천안함장의 직책이 주어지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중령은 "전사한 전우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적이 도발하면 그곳을 적의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중령이 천안함에서 일하는 것은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5050일 만이다. 북한 어뢰 피격 당시 작전관이자 함교 당직 사관이었던 박 중령은 피격 직후 직각으로 완전히 기운 천안함에서 함교 당직자 7명 전원이 외부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왔던 인물이다.

    박 중령은 2006년 해군 학사사관 101기로 임관해 참수리-276호정 부장, 천안함(PCC) 작전관, 고속정 편대장, 진해기지사령부 인사참모 등을 역임했다.

    박 중령이 이끄는 신형 천안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 최고 속력 30노트(시속 55㎞)로 해상 작전 헬기 1대와 5인치 함포, 함대함 유도탄 등 무장을 탑재했다.

    한편, 이날 이·취임식에는 2함대 장병,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등 천안함 46용사 유가족,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피격사건 참전장병, 김주영 천안함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