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 광주폭동 발언" 보도 허위로 드러나단톡방 캡처 화면 공개하자…민주당, 논평 철회
  • ▲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허위보도에 반박 자료로 제시한 카카오톡 캡쳐 화면. ⓒ국민의힘 제공
    ▲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허위보도에 반박 자료로 제시한 카카오톡 캡쳐 화면.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20일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호남 비하 발언'을 했다고 허위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이 보도를 페이스북에 인용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4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짜뉴스를 조작, 배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주 정신을 모욕하는 행위이자 국민들을 갈라치기 하려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정치 행태다. 책임을 묻겠다"며 서울경찰청에 이들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시사저널>은  박 비대위원이 대표를 맡았던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 단체 대화방에서 "그것이 광주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해 민주화 성지로 만들고 민주화 유공자법까지 만들어 국민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 "광주 정신이 민주화란 것은 포장이고 과장" "광주정신은 공산주의나 주사파 사상 외에 아무것도 없다" 등 호남 지역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광주 정신 모독한 박은식 비대위원을 왜 경질하지 않느냐"는 논평을 냈고,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해당 보도를 공유하며 "이러고도 5·18 정신을 운운하는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이 공개한 단체대화방 캡처 화면에는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은 장모씨였고, 박 비대위원은 오히려 "광주폭동이라니요, 당장 지우세요"라고 제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사저널>은 단체대화방 화면이 공개되자 해당 기사를 삭제한 뒤 "해당 내용의 제보를 접한 이후 박 비대위원은 물론 복수의 관계자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자 노력하였지만, 제보 내용에 왜곡이 있었음을 뒤늦게 인지했다. 해당 기사로 피해를 입은 박 비대위원은 물론 시사저널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정정보도문을 냈다.

    민주당은 "본의와 다르게 사실과 다른 논평이 나가게 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논평을 삭제했고, 정청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삭제한 뒤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박 위원이 호남 비하 발언을 한 것처럼 카카오톡 내용을 재가공해 기사에 첨부까지 한 것은 악의적인 허위 보도"라며 "최초 보도가 허위 보도임을 인정하고 기사를 삭제한 시점에 다른 언론사가 같은 허위 내용을 반복 보도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계속 게시한 것도 중대하고 의도적인 가짜뉴스 확산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허위 기사를 토대로 허위 논평까지 해놓고 사과 한마디 없이 논평만 슬그머니 철회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가짜뉴스가 이미 퍼졌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추가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