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신년 기자회견 고심…"아직 논의 중"尹 대국민 담화 내고 직접 사과 가능성도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놓고 최종 검토를 벌이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우선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이 답변하는 식으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다. 

    당초 1월 중순쯤 신년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그렇게 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년 기자회견 가능성이 아예 없어진 것은 아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하나가 아니라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영역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가능성이 아예 차단된 것도 아니다"라며 "만약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면 김 여사 의혹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담화를 내 사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9일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030 엑스포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범정부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며 "국민들을 실망시킨 점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0월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때도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 단독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조선일보 인터뷰로 신년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김 여사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 사과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신분이던 2021년 12월 26일 '허위 이력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인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또 대통령 친인척 비위를 담당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에서 추천하면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은 지난해 11월 한 친야 성향 유튜브 매체가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재작년에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라며 "미리 물품을 구입하고, 구입 과정을 사전에 녹화하는 등 치밀한 기획 아래 영부인을 불법 촬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또 "대통령 부부에게 접수되는 선물은 대통령 개인이 수취하는 게 아니라 관련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 보관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최근 여권에서도 김 여사 의혹을 털고 가야 한다는 요구가 연일 쏟아지는 만큼 이르면 다음 주 중 해법을 내놓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