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민주당 비판에…이상민 "개딸당과 결별한 것"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와 국민의힘으로 당을 옮긴 이상민 의원이 배신자라는 민주당의 비판에 "명예로운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사실상 이재명사당이 된 상황에서 배신자 비판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1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재명과 공범자들, 그 부화뇌동자들이 저에게 배신자라고 한다면 충분히 명예롭게 생각한다"면서 "제가 결별한 건 민주당이 아니라 이재명 사당, 개딸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과 공범자들이 얼마나 민심에 반하고 있는지 한번 거울을 보고 성찰해 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지냈던 민주당에서 고뇌도 털어놨다. 그는 "동안 민주당에 있으면서 제 소신과 다른 부분에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는 억지스러움이 있었고 그런 과정에 부끄러움과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했다"며 "제가 법률가 출신인데 탄핵 요건도 안 되는 탄핵에 당론이라고 도장을 찍고 표결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저하고 헤어지는 것이 굉장히 서운한 모양"이라며 "저도 깊게 오랫동안 고민을 해서 내린 결정이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새학기에 입학하는 신입생 같은 설렘을 같이 갖고 국민의힘에 입당하게 됐다"고 국민의힘 입당 소회를 밝혔다. 

한동훈 체제를 맞이한 국민의힘에 대해 조언도 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압도적인 리더십 때문에 당이 찍소리도 못하고 끌려가는 모습을 바로잡아서 당이 민심을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4일 이재명 체제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한 후 이틀 만인 지난 8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친명계에서는 이 의원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너무 안타깝고 부끄럽다"면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원칙이 있고 형태가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표변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