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윤석열 뜰 때 '윤나땡(윤석열 나오면 땡큐)' 조롱하다 패해정성호·김종민·박용진 "이번엔 한나땡 외치는 민주당 걱정된다"
  •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을 경계할 것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예상보다 빨리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됐다"면서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며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정 의원은 한 전 장관이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며 "민주당이 막연히 한 비대위원장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라고 경계한 정 의원은 "민주당은 정말 정신 바싹 차리고 굳게 단합해 혁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부터 '한나땡'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국민의힘의 수직적 당·정 관계가 심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와 한동훈 장관의 비호감도가 거의 일치한다"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대다수의 국민이 있는데 한동훈 장관이라면 저희는 땡큐"라고 말한 바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민주당 입장에서는 저분(한 전 장관)이 되는 것이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며 "심판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는 존재적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2020년 당시 부상한 '윤석열 대망론'에 '윤나땡'(윤석열 나오면 땡큐)을 외쳤지만 지난 대선에서 패배했던 만큼, 한 전 장관과 관련해 같은 실책을 저질러서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한나땡 이런 식으로 안이한 정세 인식을 할 것이 아니다"라며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강 건너 불 구경하듯이 한나땡 이런 이야기나 하고 앉아 있으면 국민들은 '저기는 몸부림이라도 치는데 너희들은 변화하고 혁신하기 위해서 뭘 하고 있다는 거야'라고 반문할 것"이라며 안이한 당내 분위기를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21일 비대위원장직에 한 전 장관을 공식 지명했다. 한 전 장관도 법무부장관직을 내려놓으며 이를 수락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연내 한 전 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