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위 의결 통해 공식 임명… 한동훈, 비대위원 접촉 나설 듯지난 총선 땐 수도권 121석 중 국민의힘 16석… 세대교체 필요성혁신적 환골탈태… "586 민주당, 789 국민의힘이 심판해야" 목소리
  • ▲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제안을 받아들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가운데, 비대위원에 수도권·청년층 인사들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커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말 실수' 하나로 선거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청년층을 중용하더라도 당과 메시지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인사들로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동훈 비대위 연내 출범 위해 인선 속도 전망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전 법무부장관은 오는 26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음 주 중반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내에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새해부터는 비대위 체제에서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한 전 장관은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중 당 안팎에서 비대위원을 추천받을 전망이다. 비대위원 임명 권한은 오로지 비대위원장에게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121석 중 16석에 그쳤다. 그마저 서울 강남 등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이에 한동훈 비대위는 청년층·수도권 인물을 전진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 전 장관이 1973년생 만 50세의 젊은 나이인 만큼 젊은 비대위로 총선 분위기 전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후 띄운 김종인 비대위에서도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등 젊은 수도권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 환골탈태 위해 비대위 세대교체 건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부터 세대교체 건의한다. 비대위원 전원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우자"며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정당 더불어민주당을 국민의힘 789세대(70·80·90년대생)가 심판하자. 우리 당의 혁신, 환골탈태를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의 세대교체를 건의"했다.

    하 의원은 이어 "영남 기반의 우리 당을 수도권정당·청년정당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비대위원 전원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채운다면 당의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김병욱·김성원·김웅·김예지·김형동·노용호·배준영·정희용·허은아 의원 등 원내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과 원외 곽관용·김가람·김병민·김용남·김용태·김인규·김재섭·나태근·오신환·윤희숙·이승환·이재영·장예찬·천하람 등을 거론했다.

    한 TK 지역 국민의힘 의원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수도권 선거가 워낙 어렵다 보니 한동훈 비대위가 젊은 수도권 인사로 채워진다 해도 영남권이 서운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재옥 원내대표가 영남권인 만큼 총선 승리라는 목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비대위원을 인선한다면) 영남권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도 "한동훈 비대위는 누가 뭐래도 세대교체가 첫 번째 핵심이고 수도권이 두 번째"라며 "단순히 물리적 나이만 젊은 것이 아닌, 수도권 선거를 어떻게 이끌지에 대한 비전을 갖춘 상황에서 수도권 선거와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를 비대위원으로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격 인사라고 아무나 앉히면 메시지 내지를 수도"

    반면, 이른바 '여의도 문법'을 벗어나는 것은 괜찮지만, 리스크가 있는 인물을 비대위원으로 앉혀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 매주 월·목요일 국회에서 열리는 공식 회의를 통해 메시지가 나가는 만큼 총선을 앞둔 '말 실수'를 단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의도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저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고 말해 당 안팎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혁신안 관철을 강조하기 위해 한 발언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욕심을 보이는 혁신위의 희생안을 당 지도부가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은 "파격 인사를 한다고 아무나 비대위원으로 앉히면 안 된다. 선거를 앞두고 메시지가 중요한데 완전 신인이 와서 당과 호흡을 못 맞추고 냅다 질러버릴 수 있다"며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전혀 상관없는데, 총선 때는 말 한마디에 죽고 사는 판"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