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직 총리들 회동 정치적으로 이용… 연말까지 지도부 교체해야"'이재명·김부겸 회동' 다음날 평가절하… 비명 "이재명 백의종군하라"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시절이던 2021년 10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후보시절이던 2021년 10월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 ⓒ뉴데일리DB
    신당 창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퇴와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대화의 선결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 보이는 소통 행보를 '정치적 쇼'로 보고 의미 없는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21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나와 '어떤 변화가 있어야 민주당에 남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통합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며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 지도부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지도부 교체가) 연말까지 된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민주당 비명계가 주장하는 통합형 비대위와 궤를 같이한다. 이낙연 전 대표가 김부겸 전 총리와 이재명 대표의 회동 다음날 자신의 신당 창당 중단 조건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이재명 대표의 만남에 실망감을 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절박한 생각은 다 아는데, 그럼에도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가 않는다"면서 "그것을 지켜보려고 예정됐던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양자의 회동을 평가절하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가 선결조건을 내건 데에는 이재명 대표의 소통 행보를 명분 쌓기용 '쇼잉'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직 총리들과 연쇄 회동이 결국 이재명 대표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이후 두 차례, 지난 7월 귀국 후 이재명 대표와 한 차례 회동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당시를 반면교사 삼아 '의미 없는 만남'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비명계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는) 대선 전에도 만났고, 이번에 귀국 후에도 만났지만 거기서 말한 것들은 다 사라지고 사진만 남았다"면서 "상대방의 말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으면서 만나자고만 하는 것은 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데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제 이런 만남에 강한 거부감이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다 버리고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답은 통합형 비대위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