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비서실장, 19일 인선 발표…안보실장은 지명 안해조태용 "국정원 초일류 정보 기관 되도록 온 힘 다할 것"조태열 "미중 경쟁 등 대외 환경 엄중, 지혜롭게 헤쳐나갈 것"안보실, 경제안보 3차장 신설…"국제 경제 질서 지각변동"
  • ▲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선안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을 내정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발표했다.

    김 실장은 조태용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후보자는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 및 주 미국 대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외교 안보 분야 전략가"라며 "특히 대미 관계와 대륙 대북 안보 문제에 모두 정통하고 경륜이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빈틈없는 안보 태세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과를 보여준 만큼 국정원장으로서도 대한민국의 안보와 정부 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후보자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대표부 차석 대사, 주스페인 대사 등을 지내서 양자 및 다자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하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경제와 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국제환경 속에서 후보자가 가진 경제통상 전문성과 외교적 감각은 우리나라가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태용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14회 외무고시 합격 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북미국장, 주호주 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안보실 1차장을 지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21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주미 대사에 임명됐다가 지난 3월 안보실장에 발탁됐다.

    조태열 후보자는 1979년 제13회 외무고시 출신으로 중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주미대사관 1등서기관,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통상2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유엔대사 등을 거친 다자·통상외교 전문가로 꼽힌다.

    조태용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에 서 있는 국가의 중추적 정보기관이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며 "온 구성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우리 국가정보원이 세계 어느정보 기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태열 후보자는 "미중 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가 요동을 치는 가운데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이 돼서 어깨를 짓누를 듯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며 "엄중한 대외 환경을 지혜롭게 헤쳐가면서 우리 외교의 입지와 전략적 공간, 그리고 활동 영역을 넓혀서 국가 안보와 번영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라인 개편이 이뤄지면서 현행 2차장 체제인 국가안보실 직제도 3차장 체제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보실은 1차장(외교), 2차장(국방)에 더해 경제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3차장이 신설된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외교와 경제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특히 자유무역주의에서 평온하던 국제 경제 질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급망도 중요하고, 사령 타워의 역할을 누군가 좀 해줘야겠다는 차원에서 3차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지명이 이뤄지지 않은 후임 안보실장 인선에 대해서는 "인사할 때는 검증도 있지만 여러 가지 또 볼 게 많다"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