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제1당 목표"… 내년 초 신당 창당 공식화조응천 "선뜻 손 가지 않는다… 기호 3번도 어려워"이원욱 "이낙연, 혼자 질주하는 모습 안타깝다"
  •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연대 가능성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들은 "안타깝다"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에 "목표가 제1당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기호 3번을 받는 것도 사실은 그렇게 쉬울까 싶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결국은 반이재명이라는 가치만으로는 1당은 어림도 없다"며 "지금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이 모순이라든가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 이것을 깨뜨릴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따로 제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 전 대표의 속내를 두고는 "총선이 식당 메뉴판이라면, 지금 메뉴판에는 탄 밥과 쉰 밥 혹은 핵폐기물과 독극물밖에 없다"며 "그러니까 손님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S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실제로 하실 것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며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정작 이 전 대표와 함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판해온 비명계는 신당 창당을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께서 숨 고르기가 필요한데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 막 100m를 질주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진행자가 '어제 창당 발표를 보고 당황했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네. 많이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혼자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막 이렇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예를 들어 '3총리(이낙연·김부겸·정세균)'의 연대를 위해 아주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내부에서 아주 많은 논의를 해주고, 특히 이낙연계 의원들을 단결시키고 단합시키면서 만약 신당을 추진할 때 이낙연계 의원들이 몇 명이라도 같이 가네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텐데 과연 그게 가능할까"라고 반문했다.

    '원칙과상식 네 명의 의원과 비명계·친낙계 의원들은 따라 나갈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들린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실존적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친낙(친이낙연)계 의원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회의적 반응이다. 친낙계인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신당에 반대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