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당대표·지도부·586중진들 기득권 내려놓고 비대위로 가야"
  •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더불어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뉴시스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더불어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이원욱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비이재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촉구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께 간곡하게 호소한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 발만 물러서주시기 바란다"며 "그래야 민주당이 방탄정당·팬덤정당·패권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당 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며 "모두가 어렵다면 대표적인 몇 사람이라도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적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 비대위로 가야 한다. 한 목소리의 현재 지도부로는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기 어렵다"고 전제한 이들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파기, 대의원제 무력화, 시스템공천 파기, 선거법 약속 파기 등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당내 이견이 심각한 수많은 사안 어느 것에 대해서도 지도부에서 격론이 있거나 뒤집힌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울러 이 대표의 극단 지지층 '개딸(개혁의딸)'들의 폭력적 팬덤과 관련 "친명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수박 깨기 행사를 해도 지도부는 마지못해 실효성 없는 경고 조치에 그치고 있다"며 "공천 배제해야 한다는 토론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못 들어봤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선거제 개편과 관련 "다당제 민주주의 하고 위성정당 안 만들겠다고 우리 당과 이재명 대표가 수없이 약속했다"며 "정말 총선에 승리하려면 선거법 약속 어겨서 10석 더 얻는 구차한 길 말고 선당후사 통합 비대위로 수십 석 더 얻는 당당한 길을 가자"고 촉구했다.

    이 대표를 향한 이 같은 사퇴 요구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대표직을 자진사퇴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민의힘도 김기현 체제가 무너졌다"며 "우리가 이야기하는 통합 비대위는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물러나고 전 민주당을 아우르는 통합적 비대위로 가자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지금의 지도부 체제는 "완전 하나의 색으로만 구성돼 있고, 그러다 보니 '원 보이스'만 나오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한쪽으로만 계속 가면서 단합하자는 것은 이 방침에 그냥 따라라 하는 것인데, 그것은 강요된 단합이다. 패권적 단합"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