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결단' 이후 중진 험지 출마 압박… 분당갑 출마 재확인"험지 가면 다른 사람들 전혀 못 도와줄 것" 분당갑서 4선 의지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에서 제기되는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과 관련해 성남 분당갑 출마를 재확인했다.

    안 의원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제원 의원 불출마로 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 압박이 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열심히 노력해 가능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와 같이 재보궐선거를 치렀는데, 저는 제 지역구만 유세한 것이 아니고 13일 동안 50회 외부 지원유세를 하러 다녔다. 얼마나 했으면 다음날 기절까지 했겠나"라며 "제 지역 유세보다 훨씬 더 많이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만약 (험지에 가면) 다른 사람들은 전혀 못 도와줄 것"이라며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 때 보면, 국민께서 알아보는 의원은 거의 없다. 사실은 지원유세를 한다고 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 분당갑 국회의원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경기도지사선거에 뛰어들면서 빈 자리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정권교체 후인 6·1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데다 전국적 인지도를 보유한 만큼 안 의원은 62.5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37.49%)에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 전 수석이 같은 경쟁자인 김병관 전 의원과 대결에서 0.72%의 득표율 차이로 이긴 것보다 더 큰 차이다. 그런 만큼 분당갑은 내년 총선에서 험지로 분류되자 않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중진·친윤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제안한 후 대표적 친윤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결단을 내리자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선인 안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분당갑에 다시 출마해 전국선거 지원유세에 힘을 보태겠다고 자임한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기간인 지난 2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지역구에 출마하라면 할 것이고 수도권 승리를 위해 험지 출마를 요청하면 기꺼이 따르겠다"며 "당 대표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감당하고 감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