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12월까지는 민주당 쇄신" 내부 압박민주당 도덕성·민주주의 회복 등 요구… 연초 이낙연과 연대 가능성 탈당 이상민, 이낙연 연대설… 정세균·김부겸 합류 땐 '총리 신당' 속도
  •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4.'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윤영찬, 이원욱, 김종민 의원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4.'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이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당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신당 창당을 시사한 상황에서 '분당(分黨)' 사태로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원칙과상식 소속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탈당 가능성을 두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 선택지의 하나일 수 있겠지만 그것을 전제하고 지금 하는 행동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탈당하고 '나 이제 정치 그만둘래'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고, '불출마하겠다' 이런 것도 있을 수 있고, 그런 여러 가지들이, 개인적 실존의 문제들이 있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과 김종민·조응천·윤영찬 민주당 의원이 속한 원칙과상식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고 당이 변하지 않으면 12월 이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12월까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힘을 실어 달라"며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변함없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의원도 "12월까지는 민주당을 지키고 바꾸는 시간"이라며 "그 다음에 뭘 할 것이냐의 문제는 여러분과 저희의 마음이 이어져 만나는 순간이 생긴다면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원칙과상식은 지난 11월16일 출범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도덕성, 당내 민주주의, 비전정치 회복을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민주당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원칙과상식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먼저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이날 TV조선 '신통방통'에 나와 "(이 전 대표가) 합류할 사람들을 한 20명 이상으로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전 대표마저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차릴 경우 '민주당 분당'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여기에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까지 합류하는 '3총리 연대설'도 거론되면서 제3지대 신당 움직임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 연쇄 탈당 여부도 주목된다. 김 의원은 원칙과상식 출범 때 "4명의 의원과 뜻을 함께하는 40~50명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내 이재명 지도부에 불만을 가진 비명계 의원의 수를 추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칙과상식의 본격적인 집단행동과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현실화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 동조하는 세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러한 가능성을 부인하며 원칙과상식과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원칙과 상식에 맞으면 민주당의 수많은 의원 중 왜 4명밖에 안 되겠나"라며 "뭘 어떻게 바꾸라는 것인지 정책적 주장이 명료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과 관련 "정통 야당과 다른 사쿠라 노선인데 성공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일본어로 벚꽃을 뜻하는 '사쿠라'는 다른 속셈을 갖고 여당과 야합하는 야당 정치인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이 뭔가인가 궁금해지는 엄중한 자기 혼선"이라며 "이재명 대표하고 경선을 해서 진 분 아닌가? 경선에 패한 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이것은 그냥 사실상 경선 불복"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탈당 및 신당 창당 움직임에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큰 파급력이 있으면 지도부가 대응하겠지만 뻔히 공천을 위해서 저러는 것을 알지 않으냐"며 "우선 지금은 기다리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