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옛 지역구서 도전장… 상도동계 홍인길이 후원회장 맡기로정책비서로 일한 권영세 의원이 회견장 예약하며 지원사격김인규 "범죄 혐의자 비호로 법치주의 짓밟아" 민주당 비판
  • ▲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서·동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인규 전 대통령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서·동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내년 총선에서 부산 서-동구 출마를 공식화했다. 현재 부산 서-동구는 국민의힘 소속 초선 안병길 의원의 지역구로,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국민의힘 현역의원 간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김 전 행정관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김영삼 대통령의 손자, 김현철 이사장의 아들이 아닌 정치인 김인규로서 섰다"며 "그 첫 걸음으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현역 국회의원이나 당 대변인 등만 예약할 수 있는데, 이날은 김 전 행정관이 정책비서로 일했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나서서 지원사격을 했다. 

    부산 서구는 YS가 9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7선을 한 곳이다. 김 전 행정관의 후원회장도 김영삼정부 시절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맡기로 했다.

    김 전 행정관은 12·12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의 봄'을 열기 위해 처절하게 싸워오신 저의 할아버님이 많이 생각나면서도 이를 '검부독재'에 비유하는 야당에 말 한마디 당당하게 못하는 우리 당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전 행정관은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의 민주당은 자당 전직 대표의 말처럼 도덕성과 다양성이 실종되고 민주주의가 억압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모두 하나같이 당 대표의 사법적 문제를 모른 척하고 일사불란하게 결사옹위하며 범죄 혐의자들을 비호하는 등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라는 근간과 대다수 국민이 가진 기본 상식마저 짓밟고 있다. 그러면서도 오로지 탄핵과 특검정국으로 소수여당을 내몰고 다수당의 권력을 이용한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행정관은 부산에서 출마하는 이유를 "부마항쟁으로 민주화의 염원을 붉게 물들였던 부산, 그중에서도 서-동구만을 생각했다"며 "민주화의 심장인 부산에서 오직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오신 김영삼 대통령의 유훈을 받들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서-동구지역 발전 공약으로 김 전 행정관은 △철도 지하화 통한 교통문제 해결 및 도심 부지 활용 △원도심 고도제한 해제 △의료관광특구, 전국 최고의 수산물 유통 인프라 등 테마화 △구덕 운동장 부지 재개발 등을 약속했다.

    김 전 행정관은 2017년 정병국 전 의원실 인턴으로 정치에 입문해 문희상 국회의장 당시 국회의장실, 권영세의원실을 거쳤다. 그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후보 캠프에 청년참모로 합류해 근거리에서 윤 후보를 보좌했다.

    "지금 우리는 서울의 봄을 찾을 때가 아닌, 엄동설한에 내몰린 지방을 돌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제한 김 전 행정관은 "대한민국 국회 보좌진으로 입법부에서의 경험과 대통령실 행정관으로서 행정부의 경험까지 착실히 쌓고 준비해온 저 김인규가 준비된 인재임을 부산시민들께 실력으로 증명하겠다"고 자신했다.

    김 전 행정관은 회견 후 윤 대통령의 격려 여부와 관련 "(출마하는) 개개인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시지는 않는다"며 "원론적으로 '잘했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날 지원사격에 나선 권영세 의원의 조언을 두고 김 전 행정관은 "제가 출마하는 지역이 당 현역의원이 계신 곳이니 우려하셨다"며 "(안병길 의원과) 잘 통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특히 김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이른바 '꿀 지역구'로 간다는 지적에는 "저는 상징성, 의미 있는 곳에서 출마하는 것이지 (대통령실) 타이틀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세대교체론과 관련, 김 전 행정관은 "이미 대통령실을 나와서 본인 지역구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연대하다 보면 좋은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