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치 불발, 안타까운 일 아닐 수 없다… 文정부 손 놔"野 "이게 무능·무책임·무대책 尹정권 실력이자 수준"
  • ▲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 모인 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 모인 시민들이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불발을 놓고 위로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실패 원인을 두고는 전 정부·현 정부 책임론 꺼내들었다.

    국민의힘은 29일 당 공식 논평과 의원 개인 SNS 등을 통해 엑스포 유치 실패로 인한 부산 시민들의 실망감에 유감을 표하며 위로 건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온 국민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지 못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상심이 크실 부산 시민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그동안 박람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땀 흘린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민간분야 종사자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는 데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듯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며 처음부터 불리한 여건으로 시작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치에 성공한 사우리다라비아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착수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가 엑스포 유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을 비판했다.

    그는 "2018년 4월 기재부 국제행사 타당성 심사를 통과 후 2019년 5월 국무회의 의결로 국가사업 확정까지 1년, 2022년 7월 국무총리 산하 유치위원회가 만들어지기까지 3년, 도합 4년 문재인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를 상대로 유치전을 펼쳐 온 결과"라고 했다.

    서 의원은 2035 엑스포 재도전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실패가 우리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도록 심기일전하여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며 "모쪼록 실패에 굴하지 않고 2035년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부산 민심 역효과를 우려해 위로의 목소리만 전하며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 책임론' 제기됐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슬프지만 이게 무능·무책임·무대책 윤석열정권의 실력이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혈세 낭비하는 해외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전을 계속하기 위해서도 정부의 유치 전략과 외교력 및 정보력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