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눈 떠 보니 후진국"에… 조정훈 "책임 쏙 빠진 유체이탈"국민의힘 "李, 방탄 특권 뒤에 숨어 고개 빳빳이 들고 막말"
  •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지난 9월19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지난 9월19일 국회의원회관 의원실 앞에서 국민의힘 합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눈 떠 보니 후진국' 발언에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자신의 책임은 쏙 빠진 유체이탈 글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정치의 본질은 국민을 지키고 위로하는 데 있다. 그런데 야당 대표로서 책임의 무게, 정치의 본질 모두 망각하신 것 같다"며 "민생 대신 정쟁으로 정치를 어지럽힌 게 누구냐"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게시글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글에는 정치가 이제라도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제안이 한 문장도 없다. 국민들 삶이 정말 벼랑 끝에 내몰렸다고 생각했다면, 국민 자부심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뼈저리게 아팠다면 나올 수 없는 글"이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특검, 해임, 탄핵 반복으로 정치를 마비시키고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는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이냐?"며 "실패한 정부가 계속 나오면 그 비용은 오롯이 국민들 몫"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국가 자부심이 2019년 8월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눈 떠 보니 후진국'이라는 일각의 유행어가 현실로 입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자부심이 빠르게 무너져가고 있다"고 전제한 이 대표는 "국민은 그대로인데, 세계를 선도하던 '민주주의 모범국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 삶을 챙기지 않은 정치의 책임"이라며 "먹고사는 문제가 벼랑 끝에 내몰렸음에도 민생 대신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킨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이 대표를 향해 "온갖 불법과 비리 의혹이 차고 넘치는 자들이 든든한 방탄 특권 뒤에 숨어 고개 빳빳이 들고 막말까지 쏟아내는 지금, 국민이 어떻게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겠느냐"면서 "'정쟁으로 정치를 실종시켰다'는 대목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기 위해 단식 쇼를 벌이고 정부 발목을 잡으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예산까지 삭감하려는 이재명 대표의 자기소개"라고 비판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민주당의 막말정치로 국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노인·청년·여성비하 설화에 휩싸인 당의 수장이 할 소리는 아니"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