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암컷' 발언 시달린 민주당, 의총서 입단속이재명 "국민이 교만하다 생각하지 않게 노력해야" 본회의 개의 두고 野 "의장과 합의" vs 與 "사실 아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것과 관련 의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기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몸가짐, 마음가짐, 행동과 말을 철저하게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만 국민이 보기에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서 "앞으로 점점 예민해지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이 비판받을 소지가 크다. 앞으로도 국민이 '교만하다 '폭주한다' '일방적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좀 더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민주당이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등 연이은 자당 인사들의 실언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당의 분위기를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사회자가 현재 한국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한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했다.

    최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상 김건희 여사를 겨냥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여성 비하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최 전 의원에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

    일각에서는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 여성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의 여성 의원들이 본인들이 먼저 SNS나 어떤 공개발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당에 도움이 안 되니 '지도부가 알아서 먼저 처리하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도 뭔가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제게 문자나 전화를 많이 주셨다"면서 "당을 위해 어떻게 처신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올바른가에 대해 우리 당 여성 의원님들이 현명하게 (대처) 해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오는 30일 본회의 개최를 두고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래 전부터 30일, 1일 탄핵안이 처리될 수 있는 본회의를 열겠다고 수차례 말했다"면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30일, (12월) 1일 본회의 개최가 예산안과 연계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당 의원총회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탄핵안을 30일에 보고하고 1일에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 국회의장이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 "예산안 처리 상황을 고려해서 예산안 처리가 가능한 시간에 개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