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일(현지) 영국 런던 도착… 동포간담회로 일정 돌입"양국 협력 AI·원전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로 대폭 확대"
  •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뉴시스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뉴시스
    영국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현지 동포들을 만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비롯한 한·영 간 교역협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국 런던에 도착한 후 시내 한 호텔에서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열고 격려사를 통해 이 같은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오늘날 한국과 영국은 자유·인권·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의 동반자이자 자유무역시장으로 연결된 경제공동체"라며 "저의 이번 방문을 통해 한·영 양국은 사이버안보와 방위산업 등 안보분야의 협력체계를 새롭게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영 FTA 개정협상을 다시 시작해서 공급망과 교역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윤 대통령은 "양국의 협력 지평을 AI·원전·바이오·우주·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로 대폭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한·영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이라며 "한국은 유럽 국가 중 영국과 최초로 1883년에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고, 이후 영국의 선교사와 언론인들이 한국에 건너와서 우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교육과 장학사업을 펼쳤다"고 한·영 간 뿌리깊은 역사를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해방 후 영국은 공산세력의 침공에 맞서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는 데도 앞장섰다"며 "19650년 북한의 불법적인 기습남침으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 명의 군대를 파병했다"고 상기했다.

    윤 대통령은 "이 중 1000여 명이 넘는 청년들이 목숨을 바쳤고,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에서 우뚝 일어서 기적과도 같은 압축성장을 이루어내는 데도 영국은 늘 대한민국과 함께하며 우리의 산업과 기술 인프라 구축 과정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재영동포들의 한·영 간 가교 역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1950년 말 47명 규모에 불과했던 교민사회는 현재 4만 명 규모로 늘어나 서유럽에서 최대 한인사회를 이루고 있다.

    "재영동포들은 무역·법률·의료·문화·스포츠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현지 사회에서 기여와 영향력을 신장시키고 있다"고 치하한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여러분이 각자의 분야에서 더욱 큰 역량을 발휘하면서 영국사회에 더 큰 기여와 봉사를 하시고 한국과 영국을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주시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찰스3세 국왕께서 런던의 뉴몰든 지역을 방문해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동포분들과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찰스 국왕님의 한국과 또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언급하며 "영국에서 성장하는 차세대 동포들이 모국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켜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간담회는 영국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200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김승철 재영한인의사협회장은 재영 동포사회 대상 의료상담 및 진단, 한인 의대생 대상 멘토-멘티 프로그램 운영, 한인 고등학생 대상 의대·치대 진학 세미나 개최 등 그간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앞으로도 의료봉사, 교육, 후배 양성을 통해 동포사회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김종순 JS홀딩스그룹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찰스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영국을 방문한 첫 국빈이라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약하는 대한민국의 에너지에 힘입어 영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한·영 간 우의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가는 데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