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이정섭 검사, 골프장 운영 처가의 해결사 역할… 딸 위장전입" 주장중앙지검, 용인CC 골프장·춘천 엘리시안강촌리조트 등 압수수색 '文정권 수사' 이정섭 검사, 딸 위장전입만 인정… 직무대리로 발령나
  •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을 수사하던 이정섭(사법연수원 32기)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결국 수사에서 배제됐다.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비위 의혹을 제기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대검찰청은 20일 이 차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대검은 그러면서 "검찰은 내부 구성원에게 제기된 의혹에 관해 엄정한 기준으로 수사와 감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이 차장검사의 비위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용인의 용인CC 골프장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강촌리조트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골프장과 리조트의 예약·출입·결재 내역 자료를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장검사는 지난 9월 수원지검 2차장검사로 부임해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이후 이 차장검사는 △쌍방울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사건 △쌍방울그룹의 이재명 대표 '쪼개기 후원' 의혹 △이재명 대표 부부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10월17일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차장검사와 관련한 '비위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김의겸 의원은 "저에게 제보가 들어왔는데, 이정섭 차장검사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가와 관련된 각종 민·형사 분쟁에서 집사·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 차장검사가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기록을 대신 조회해줬고,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해당 골프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딸을 유명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차장검사를 지난 10월18일 주민등록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으며, 지난 10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 고발했다.

    이 차장검사는 위장전입은 인정했으나 나머지 의혹은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이 차장검사는 문재인정권 핵심 인사들을 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차장검사는 2019년 8월 서울동부지검 근무 당시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사건'을 맡아 조국 전 법무부장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을 기소했다. 2021년 5월 수원지검에 있을 때는 '김학의 불법출국금지' 사건을 수사해 이성윤 전 서울고검장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