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듀폰·IMC·에코랩, 한국 정부에 11억6000만불 투자신고대통령실 "尹 APEC 참석 계기"…"연 4조5천억 이상 경제효과"'尹 순방예산 역대 최대' 野 비판엔 "순방 통해 54억불 유치"
  • ▲ 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 APEC 최고경영자 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미국 4개 기업이 총 11억6000만달러(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한국 정부에 신고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전하며 "투자신고식은 현지 기업의 내부 사정으로 일시 연기됐지만, 오늘 오전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식적으로 투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부는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계기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기업이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한국에 약 1조5000억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투자 신고를 한 미국 기업은 GM, 듀폰, IMC, 에코랩 등 4개 기업이다. 다만, 이들 4개 기업의 구체적인 개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4개 기업의 투자가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수출 확대 및 수입 대체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외교도 경제고, 민생이며,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정상외교를 통해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 곧바로 우리 경제성장은 물론이고, 좋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국의 4개 기업의 투자 유치로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영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GDP가 3조7백억 달러, 세계 6위의 경제대국이고, 유럽에서는 독일에 이어 두 번째 경제대국"이라며 "그런데 한국과 영국의 교역 규모는 작년 기준으로 121억 달러로 유럽에서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다음으로 다섯 번째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더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영국은 방위산업도 발전한 나라고,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며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2년 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안보적으로도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국빈 방문 기간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외국의회에서 외국어로 연설하는 것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상하원 합동회의에서의 영어 연설에 이어 두 번째"라며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것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영국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로 양국 간의 관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규정하는 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영 어코드', 합의 또는 협정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데,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고 이런 어코드 형식의 포괄적 관계 규정 문서를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며 "양국 수교 이후에 두 나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이어 23일 프랑스 파리를 2박 3일간 방문한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28일)를 앞두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파리에서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의 오·만찬 행사에 참석하고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갖는다. 또 BIE 28일 표결을 앞두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순방 예산이 역대 최대'라는 야권 비판에 대해 "그동안 순방을 통해서 54억 달러라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거기에 조금 순방 비용이 든다고 해서 이런 투자 유치 활동을 멈추게 된다면 오히려 국가적인 손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반박했다. 

    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불발 된 데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2박 3일 간의 행사 일정이 매우 촘촘했고, 다자에서 APEC 뿐만 아니라 IPEF까지 같이했기 때문에 양자를 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이번에 짧지만 조우해서 덕담을 나누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했고, 머지않은 시점에 양국의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한중 간에 풀어야 될 현안들이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